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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조 투자 컨트롤타워 구축…영그는 조용병의 'ONE신한'

은행·생명·금투 계열사 고유자산

김병철 금투 부사장이 맡아 운용

각기 다른 투자방향 한 곳서 조율

지주 부사장 등 임원인사도 단행

세대교체·성과창출 역량에 방점





신한금융그룹이 은행·보험·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유자산(고객 예금이나 위탁금, 펀드 등과 무관한 회사 자금)의 투자역량을 높이기 위해 투자사업 부문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했다. 또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라는 키워드에 따른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확정했다. 우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투자운용사업부문장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최고의 시장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부사장은 지주, 은행, 금투, 생명의 겸직 임원이 된다. 다소 보수적인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출신 최초로 그룹사업부문장으로 선발된 건 이례적이다.

신설된 투자운용사업부문은 신한은행, 신한생명 증권운용부, 신한금융투자 세일즈앤트레이딩(S&T)그룹 등 3개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고유자산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신한은행·신한생명·신한금투의 고유자산 규모는 46조원이다.

이번에 신한금융이 투자사업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은 “고유자산 수익률과 운용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조용병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자본시장 자체를 그룹의 핵심사업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여기고 큰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정보교류가 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용해야만 하기 때문에 매트릭스 조직 형태로 운영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다. ‘원신한’을 외쳐온 신한금융은 글로벌투자금융(GIB), 자산관리(WM), 글로벌 부문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 부사장, 은행 등 계열사 부행장 등의 임원 인사 포인트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1965년과 1966년생 임원이 사업그룹 담당 상무로 전격 등용되는 등 경영진 평균연령이 3.5년이나 낮아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성과창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전진배치 했으며 그 결과 조직의 활력을 높이면서 기존 경영진들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영웅 신한지주 부사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신성장 분야에서 운영체계를 혁신한 점 등의 업무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신한은행 재무팀장 및 자금시장본부장을 역임했고 그룹 내 재무 전문가인 장동기 본부장은 지주 부사장보로 신규 추천됐다.

신한은행에서는 기업분야 전문가인 최병화 부행장, 여신 전문가인 이기준 부행장과 글로벌 전문가인 허영택 부행장이 연임됐다. 또 디지털 그룹의 서춘석, 자산관리(WM)그룹의 이창구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승진됐다.

눈에 띄는 건 승진과 동시에 직무를 재배치하는 금융업의 관행을 깨고 업무 전문성에 기반한 수직 승진이동이 대거 이뤄졌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부행장보로 신규 추천된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 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 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 이명구 정보보안상무는 각자 현재 맡은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소속 그룹의 경영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기존 부행장급으로 운영되던 사업그룹장 자리에도 상무제도를 신설했고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 안효열 개인고객부장,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이 오르게 됐다. 신임 감사위원으로는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신규 추천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최인선 신임 부사장이 영업 전문가로서 신용관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영호·박영배 부사장은 연임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정환 신임 부사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전문사모펀드 운용업 등록 등의 사업추진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한생명에서는 신환규 부사장이 연임, 김무하 부사장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재균 부사장보가 신규 추천됐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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