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7일 현대중공업이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면서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현대미포조선(010620)의 목표주가는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14.3% 하향 조정했다.
황어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손실 3,618억원의 실적 전망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2.0% 감소한 수준이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이라며 “3,115억원의 공사충당금 인식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서는 “신주가 예정가인 10만3,000원(할인율 24.3%)으로 발행되면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5배의 저렴한 가격으로 핵심 계열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증에 대해 “1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22%)이 발생하지만 재무구조(순현금) 개선효과가 밸류에이션 하락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7만7,000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조선업황이 악화될 경우 조선업 전반의 신용등급 하락, 신규선발 RG 발급 제한, 여신 축소 등의 우려로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시장 요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주식수 대비 22%의 희석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 업황은 회복되고 있으나 조선업 전반의 신용등급 하락과 신규계약 선박에 대한 금융기관의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 제한 및 여신축소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 계획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실한 경영개선을 목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들의 잇따른 유상증자 발표로 조선업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수주증가, 선가상승 등 업황회복이 예상되는 2·4분기부터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는 추가손실 4,000억원을 감안해도 유상증자와 부동산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올해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100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가운데 내년에는 165억달러(조선 132억달러, 해양 16억달러, 플랜트 4억달러 등) 수주목표를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최진명 연구원도 “내년 매출 목표는 13조6,000억원이나 수주목표는 165억6300만달러인데 이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한 것”이라면서 “내년 매출 부족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나 환율 동향에 따라 조기 흑자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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