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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재테크 기상도]"IT·소비·중소형주가 시장 주도...환매 이어졌던 펀드도 활기"

주식시장

작년 연말 조정은 차익실현 등 따른 일시적 현상

증권사 올 코스피 전망치는 평균 2,400~2,900

해외시장선 中·日·대만·印·베트남 등 주목할만





2018년 주식시장은 코스피 3,000포인트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세가 함께 나타나면서 지난해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조정은 “차익 실현 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이며 여전히 주식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매 대란이 이어졌던 펀드 시장 역시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테마는 정보기술(IT)주, 소비주, 중소형주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던 IT주는 고점 논란도 제기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IT 수요, 실적 기반이 견고하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는 설명처럼 올해 역시 IT의 증시 견인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지난해 11월 전후부터 그동안 꿈쩍도 않던 섬유·의복 업종이 상승했듯 경기 회복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업종·종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과의 갈등 해소가 느리게나마 진전되면서 수혜도 기대된다.

중소형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일치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7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 대비 36.5%, 21.3%였지만 올해는 15.4%, 21.9%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형주 장세가 오래 이어졌다는 점,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이 1%만 확대돼도 순매수 규모로는 1조원이 넘는다”며 “연기금의 비중 확대는 여타 기금·공제회·투신 등의 동반 매수로 이어져 코스닥 시장의 판도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평균 2,400~2,900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유럽 재정위기 시기의 수준까지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투자 환경이다.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이 떠난 펀드 시장에도 다시 온기가 돌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소형주의 상승세와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 액티브 펀드의 부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 증가에 따라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성과가 매우 좋았지만 올해부터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IT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증감률의 감소는 중소형주의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 중소형주 펀드뿐만 아니라 배당 기대감이 높은 배당주 펀드로도 자금 유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액티브 펀드에서 6조1,000억원가량이 유출되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배당주와 중소형주에는 각각 992억원 88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액티브 펀드로의 자금 유턴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배당주의 약진은 인덱스 펀드보다는 액티브 펀드의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증가와 이익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신설과 함께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 양도소득세 면제가 결정되는 등 세제 측면에서도 지난해 비과세 해외펀드 같은 강점이 있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턴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는 아시아 시장에 기대감이 크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일본과 한국·대만이 치고 나오고 중국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가 주목받고 베트남 등 아세안도 뒤따르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 역시 올해 상승세가 유망한 한국(Ko), 베트남(V), 인도(I), 중국(C) 등의 머리글자를 따 ‘코빅(KoVIC)’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4%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유주희·송종호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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