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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LG전자·엔씨소프트, 올해도 기대주로

'2017년 주가 상승 우등생' 새해에도 이어질까

'신약효과'로 신라젠, 계속 뛸지 관심

호텔신라·삼성전기 등 기업가치·실적 개선 예상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2017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만끽한 최고경영자(CEO)는 문은상 신라젠(215600)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장, 한미약품(128940)의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등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주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이윤태 삼성전기(009150) 사장 등 정보기술(IT)주의 CEO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31일 서울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신라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622.01%, 137.06%, 123.82%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주가상승률로 1~3등을 차지한 종목들이다. 4위는 한미사이언스(008930)(112.78%), 5위는 셀트리온(068270)(108.41%)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젠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에서 관리종목을 제외하면 주가상승률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의사 출신인 문 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지난 2016년 12월 상장한 후 1년 만에 6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신라젠은 2006년 설립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2월7일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1·2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여전히 증권사 단 한 곳도 신라젠을 커버리지(기업분석 범위)에 포함하지 않고 있어 막연한 신약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뛰어올랐다는 우려가 높다. 바이오 거품 논란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브랜드를 디딤돌로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 12월 들어 제3공장이 준공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베링거인겔하임(30만ℓ), 론자(28만ℓ)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2017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이 37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한 사장의 경영목표가 달성되는 셈이다. 그는 2016년 11월, 2017년 4월과 11월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우종수·권세창 공동 대표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에 주력해왔다. 3세대 폐암 치료제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 발표, 당뇨·비만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3상 임상 개시 같은 소식이 잇따랐고 주가도 한미약품 사태 이전 최고가의 74% 수준까지 올라왔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 이전한 다수 신약의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6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아직 59만6,000원 수준이다.

이밖에 LG전자와 삼성전기는 바이오 업종을 제외하면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이었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온 프리미엄 가전 강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쟁 업체들보다 가전·TV 제품군 구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장 사업도 높은 수주출하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삼성전기는 2017년 98%의 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올해 본격적인 호황이 더욱 기대되는 종목이다. DB금융투자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 증가 등이 내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82.1%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와 호텔신라(008770)가 10위권에 포함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공격적인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게임업종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과 면세점 경쟁격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해외 면세점 사업확대 등으로 실적 기반을 다져왔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감자 단행 종목 등을 제외하고 2017년 주가가 사실상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스모화학이다. 코스모화학은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며 2017년 548.1% 상승했다. 뒤이어 나라케이아이씨(396.2%), 삼화콘덴서(302.3%), 삼화전기(229.7%), 코스모신소재(199.4%) 등의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로 봐도 신라젠이 1위였고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히는 비덴트(531.6%), 우리기술투자(408.3%)와 네이처셀(395.2%), 미래컴퍼니(361.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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