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일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기 체제를 본격 시작하며 국내 리딩금융그룹에서 아시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윤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아시아시장을 중심 축으로 글로벌진출 기반을 다지고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볼드 무브(Bold Move)’전략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KB가 지주사를 설립한지 만 10년이 되는 해다. 윤 회장은 “지난해 우리의 바람이었던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았다”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KB는 고객 니즈를 적기에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윤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 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질 수 있다”며 “각 사의 사업영역을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가 체질화돼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적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을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70%의 정보만 확보되면 의사결정을 하고, 한번 결정하면 끝이 아니라 기민하게 수정하고 보완하는 의사결정 원칙을 가진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스피드 경영을 예로 들었다. 그는 “빠른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고 속도가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며 “현재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Agile)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