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KB금융의 윤종규 회장과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이 신년사에서 나란히 글로벌 사업 강화를 꼽았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디지털 강화도 비슷한 톤으로 강조했다.
윤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고 동남아시아 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기 체제를 본격 시작하며 국내 리딩금융그룹에서 아시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윤 회장은 이어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볼드 무브(bold move·과감한 조치)’ 전략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았다”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도 신년사에서 “글로벌과 자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디지털 신한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이루고 원(one)신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겠다”며 올 중점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신한은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으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왔다”며 “글로벌, 디지털,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등으로 영토를 계속 확장해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은 지난해 ANZ베트남 리테일 인수, 멕시코 현지법인 인가, 지역별 협업을 촉진하는 컨트리 헤드(country head) 제도 시행 등 과감한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전 세계 20개국에 171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글로벌투자금융(GIB), 자산관리(WM), 글로벌 사업 부문의 조직개편을 통해 원신한 전략 플랫폼을 마련했다. 특히 이달 중 지주·은행·금투·생명 등 4개사 겸직의 그룹 투자사업부문(GID)을 출범해 그룹 고유 자산운용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한 병의 막걸리를 강에 풀어 군사와 같이 마신다’는 의미의 ‘단료투천’을 경영화두로 제시하며 임직원이 똘똘 뭉쳐 경영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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