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권이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올해 3% 경제성장 달성을 위해 여러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3% 성장을 위해 금융이 제 역할을 맡아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혁신성장은 경제·사회 등 모든 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해 잠재성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금융권도 신기술과 결합하는 등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금융권 내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해 기업의 성장이 가계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역설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구체화해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금융권에서 혁신 분야로 자금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원장은 “(금융사가) 혁신 분야에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해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세심하고 과감하게 자금을 공급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을 위해 금융권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 것인데 금융권에서는 성장전략은 내놓지 않고 정책에만 동원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금융에서 삼성전자 같은 금융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금융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미래를 책임지는 산업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 최 원장, 김 부위원장과 금융사 대표를 비롯해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급격한 쏠림이 오면 정부가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환율이 아직 급락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도 “걱정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물어보더라”라면서도 “매일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주원·김기혁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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