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립 중인 세탁기 공장이 이달부터 가동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예고한 가운데 현지 공장을 조기에 돌리는 것이다.
윤부근(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 후 ‘미국 세탁기 공장은 언제쯤 가동하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다 돼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가동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전자는 애초 공장 가동 목표 시점을 올 1·4분기로 잡았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조치로 한국산 세탁기에 큰 폭의 관세부과가 예상되면서 그간 공장 건립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힘써왔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한 마지막 공청회가 열렸다. 삼성·LG전자는 한국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현지 기업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초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에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한 저율할당관세(TRC)를 부과하자는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상훈·신희철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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