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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주목하는 로보어드바이저..."日 주식비중 늘려라"

■AI로봇 새해 투자전략 보니

채권 줄이고 주식비중은 57%

美·日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글로벌 배당·대형주 등 편입

삼성證 또 일본 비중 상향





투자 인공지능(AI) 로봇들이 제시한 신년 자산배분 전략은 ‘선진국 주식’ 중에서도 ‘일본’으로 요약됐다. 로봇 펀드매니저(로보어드바이저)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까지 금리 인상 시기라는 점에서 채권 비중은 줄이고 주식 비중 확대를 핵심 메시지로 전했다. 로봇(Robot)과 자산관리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선진국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목소리로 내놨다. 무엇보다 유럽 주식 비중은 중립적으로 접근하되 일본 주식 비중을 늘려갈 것을 주문했다. 일본 비중의 확대는 삼성증권(016360)이 올해 처음 펴낸 자산배분전략 보고서와도 일치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일본 주식 선호도를 한 단계씩 상향 조정해 일본 주식을 국내 주식과 함께 최선호 자산으로 꼽았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에임·두물머리·파운트투자자문 등 국내 주요 5개 로보어드바이저의 2018년 주요 자산별 투자 비중을 집계한 결과 주식 비중이 평균 57.2%로 절반을 넘었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주식 비중을 여전히 높게 편입시키고 있지만 일본 주식을 점증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며 “지난해 4·4분기 이후 일본 주식의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규 두물머리 알고리즘 총괄 이사도 “적어도 앞으로 3개월간은 선진국 주식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 주식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는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과 함께 약세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해온 채권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함께 보유하는 병행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 강한 상승 추세 신호를 발견했다는 평가다. 조 CIO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 금리 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에 따른 주가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일본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로보어드바이저의 선진국 주식 보유 비중은 평균 37.3%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 비중을 70%로 가장 높게 편입한 에임의 경우 선진국 주식이 55%를 차지해 상승 추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성상모 디셈버앤컴퍼니 서비스프로세스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점을 반영해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은 전 세계 배당주와 대형주 위주의 자산을 편입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산의 편입은 금리 인상 시기라는 점에서 축소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산배분 차원에서 단기채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했다. 디셈버앤컴퍼니의 경우 단기채와 초단기채의 비중이 51.8%로 주식 전체(41.3%)보다 높은 수준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 팀장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차원에서 채권 듀레이션 조절이 필요하다”며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 위주로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두물머리는 국내 주식의 20% 비중을 아예 미국 하이일드 채권으로 교체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내놨다. 하이일드 채권은 현재 금리 상승이 경기 호조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업의 부도 확률이 줄어들어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자산으로 꼽혔다.

한편, 올해 첫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낸 삼성증권도 일본 주식 자산의 선호도를 높이며 일본 주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일본 주식시장은 고점 확인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기계 및 정보기술(IT) 중심의 수출 개선세가 확연한 일본은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에 대한 투자 의견을 +2에서 +3으로 한 단계 더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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