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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9,900억원…삼성물산 '파격 배당'

기존보다 3.6배 늘려





삼성물산(000830)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연간 3,300억원씩, 3년간 총 9,9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연간 배당 규모는 기존보다 3.6배 늘어난 파격적인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8일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7∼2019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규모는 주당 2,00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에 주당 550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3.6배 커진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주주 환원 확대를 바라는 주주 기대에 적극 부응하려는 조치”라며 “3개년 배당 규모를 제시해 배당 예측성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배당 규모는 지난해 908억원에서 3,3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8~2019년에도 똑같은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대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배당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물산의 주가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또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으로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는 그간 학계나 관료 출신 인사 등이 많았다. 특히 2016년 정관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이번에 영입되는 외국인 사외이사가 향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는 최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주주 환원 및 이사회 경영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번 삼성물산 조치도 그런 연장선에서 이해하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금융사 등 최근 삼성 계열사들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각종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면서 “주주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다만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안정적 재무구조가 따라와야 지속 가능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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