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에 자체 캐릭터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지명도 높은 연예인 모델이나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아예 브랜드의 정체성을 캐릭터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자체 개발 캐릭터는 모델료나 라이센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 등 다양한 소식을 온라인 상에서 이미지로 홍보할 때, 귀여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 주목도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우선 죠스푸드의 떡볶이 브랜드 ‘죠스떡볶이’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캐릭터로 브랜드명과 같은 ‘죠스’라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웹툰인 ‘죠스툰’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죠스 커플은 남녀 연인 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만화를 통해 보여주며 죠스떡볶이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 죠스떡볶이는 죠스 캐릭터를 활용해 웹툰뿐만 아니라, 가상의 ‘아이디어 제품’도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도 최근 자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공식 캐릭터 ‘탐스 패밀리’를 선보였다. 탐스 패밀리는 커피로 세상을 즐겁게 만들고 싶은 고양이 가족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탐앤탐스 사업 및 서비스에 특화된 캐릭터 스토리를 갖고 있다. 탐앤탐스는 탐스 패밀리 캐릭터를 온, 오프라인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 MD 상품 등 사업 및 서비스에 전방위적으로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도 작은 자동차 모양의 캐릭터 ‘딜리’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포장박스, 캘린더 등의 제품과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딜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그림과 함께 딜리의 캐릭터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 캐릭터를 제품화 해 브랜드를 알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있다.
만화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놀숲’은 자체 제작 캐릭터 ‘노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내에는 노리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쿠션과 담요 등이 비치돼 있으며, 캐릭터 상품으로는 쿠션을 비롯해 쿨젤팩, 핫팩, 다이어리, 보틀, 우산, 펜 등 다양하게 내놨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및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 창구를 확대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자체 캐릭터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분야는 액세서리 브랜드들이다. 이중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못된고양이는 지난해 9월 브랜드 캐릭터 ‘너티프렌즈’를 처음 선보인 후, 최근 이를 활용한 첫 캐릭터 제품군으로 키링을 출시했다. 너티프렌즈는 친근한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앙증맞은 이미지, 새침한 여자 아이의 모습을 구현한 캐릭터다.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자사 캐릭터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PC그룹은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고객들에게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 컬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마다 12간지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아티스트 임정민 씨의 창작 캐릭터 ‘롱이어밥’으로 긴 귀를 가진 닥스훈트의 모습을 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잠바주스, SPC삼립 등 주요 브랜드에 롱이어밥 캐릭터를 활용한 신년제품을 각각 출시하고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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