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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너무 몰려서...한투운용 "베트남펀드 당분간 판매중단"

10년 전과 비슷...투자자 보호 의지





고객 신규자금을 당분간 받지 않는 이른바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한 베트남펀드가 처음 나왔다. 국내 펀드 자금이 지나치게 베트남에 편중되고 있다는 경계론이 커져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16년 2월 처음 설정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오는 16일 이후 잠정 판매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6일 이후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펀드’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펀드’ 등의 연금상품과 중국시장에 함께 투자하는 상품을 제외한 한투운용의 베트남펀드는 신규 가입과 추가 납입이 불가능해진다. 일부 약정된 자동이체 적립금에 한해 납입할 수 있다.

한투운용은 2006년 국내 1호 베트남펀드를 내놓고 설정 초기 4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지만 지나친 자금유입으로 시장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해 큰 실패를 경험했다. 10년 전과 유사한 자금 흐름을 발견한 한투운용은 이번에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펀드에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만큼 자금 유입 추이의 변화가 주목된다. 올해 들어 697억원이 유입된 해외주식형 펀드(ETF 제외) 중 베트남주식 펀드에 1,123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본지 1월8일자 21면 참고



아울러 현재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8일 기준) 설정액은 6,045억원으로 국내에 설정된 11개 베트남펀드 가운데 최대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도 하루 평균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호찌민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베트남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2,000억~2,500억원 수준이다. 즉 한투운용 베트남펀드만으로 베트남 전체 하루 거래대금의 10%가 유입되는 셈이다.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10억7,554만달러(24조4,000억동)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펀드에 투자한 자금이 4,613억원(4억3,396만달러)으로 베트남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금액의 40.3%가 한국 펀드 자금으로 채워진 것이다.

조준환 한투운용 상품전략본부 상무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과 시장규모·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기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추후 베트남 시장동향을 지켜보며 유동성이 확보되는 즉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투자자 보호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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