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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하나금융 포효...'2조 클럽' 예약

순이자마진 개선·대출성장 등 힘입어

작년 3분기까지 당기순익 1.5조 달해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세가 뜨겁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1조5,410억원으로 2015년말 9,097억원 보다 69.4%나 증가했다. 주요 금융사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성장률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익 ‘2조 클럽’에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3·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5,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금호타이어 관련 충당금 부담 253억원과 성과급 체계 변경 등에 따른 일회성 판관비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 및 견조한 대출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NIM 개선시 이익 증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지난 3·4분기 기준 하나금융의 NIM은 1.94%, 하나은행 NIM은 1.52%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P), 0.04%P씩 상승했다.

아울러 경상적 대손충당금은 하향 안정화됐고 유가증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 명동 사옥을 9,000억원대에, SK하이닉스 지분은 4,1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이자 이익 규모도 쏠쏠하다.

지난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될 당시만 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 정도로 가파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은행 통합을 바탕으로 수익개선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이뤄낸 것이다. 대기업 여신 감축에 공을 들이며 여신포트폴리오를 개선하자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일찌감치 지난해 목표치인 보통주자본비율 12%를 넘어서면서 자산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이자이익 중심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시장 기대감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말 이후 2017년 1월 9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 주가 상승률은 76.7%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 상승률도 20.7%다. 특히 주가를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2015년말 66.4%에서 지난해 말 74.03%로 급상승했다.

지난 연말 하나금융 주가는 5년 4개월 만에 신한금융 주가를 앞섰다. 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의 실적 상승세에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7배로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은행 통합을 바탕으로 수익개선 기반 확보와 비용절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 기조에다 수익성 위주 대출 운용으로 NIM이 현재 대비 0.07%P 이상 상승할 전망이며 단기 이익 모멘텀도 좋다”고 밝혔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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