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2년 만에 동남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 베트남을 찾았다.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과 2호점 추가 부지 등을 둘러보고 동남아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베트남 사업성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미 올 상반기 해외 진출 관련 깜짝 발표를 예고한 터라 이번 베트남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3~17일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과 2호점 부지 등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직접 베트남 현지 식당과 이마트 고밥점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이마트의 해외 직영점은 베트남 고밥점이 유일하다. 몽골에 2개 매장을 냈지만 모두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다. 본래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으나 지난해 말 완전 철수가 확정된 상황에서 고밥점은 이마트 해외 사업의 성패가 달린 주요 거점이다.
여기에 시장 포화로 국내에서는 점포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이어서 정 부회장과 이마트 입장에서는 베트남 고밥점을 교두보로 해외 확장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밥점은 2015년 12월 개점 후 1년 만에 419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치를 초과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30%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내년 초 호찌민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호점이 현실화될 경우 3·4호점 설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이후 추가 진출 국가로는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