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010120)이 트랜스포머처럼 16개 모듈을 자유자재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모듈형 ESS(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LS산전은 24일 주력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에서 쌓아온 차별화된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중대용량 ESS용 PCS(전력변환장치·Power Conditioning System) 신제품 ‘모듈러 스칼러블(Modular Scalable) PCS’를 개발,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력변환 핵심 기술과 모터제어 속도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시키는 장치로 핵심 부품인 PEBB(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125kW~158kW 용량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최대 수준인 16대 병렬 연결을 실현함으로써 확장성·안정성·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게 LS산전의 설명이다.
PEBB은 직류(DC)·교류(AC) 차단기와 함께 PCS를 구성하는 일종의 변환기로, 직류로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에너지를 교류로 변환해 양방향 전력을 제어함으로써 ESS와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PCS는 고객이 원하는 전력변환용량에 맞춰 kW나 MW 단위의 일체형 구조로 수주 후 설계·생산하는 방식이었는데, 사용하다가 용량을 변경하기 힘들어 산업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LS산전이 개발한 모듈화된 PEBB은 서로가 병렬로 연결돼 있어 기본 250kW에서 2.5MW까지 최대 10배까지 확장할 수 있다.
LS산전은 개별 PEBB 모듈에 독립운전 기능을 탑재하고, 자체 개발한 ESS 스마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사용 중 일부 PEBB 고장 발생시 부분 운전을 통해 전체 시스템 정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또한 전력 변환 부하 용량에 따라 PEBB 최적 운영이 가능한 만큼 에너지 효율이 글로벌 선두기업 수준인 98%에 달한다. 콤팩트 설계를 통해 제품 크기도 기존에 비해 30%나 작아져 공간 효율성을 한 단계 높인 것도 장점이다.
‘모듈러 스칼러블 PCS’은 지난해 12월 전력전자학회가 주관한 ‘제 11회 올해의 전력전자제품상’을 수상했다. 1·4분기 중에 SGSF(Smart Grid Standard Forum)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어 기술 우수성과 제품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3조원 규모였던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16조원, 2025년에는 32조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기본 전기요금 할인, REC(신재생공급인증서) 가중치 부여, 보조금 확대로 대형 빌딩이나 공장 등 산업용·상업용 시설의 피크절감용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산전은 그 동안 쌓아온 독보적인 ESS 분야 사업 수행 역량과 기술력에 ‘모듈러 스칼러블 PCS’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S산전 관계자는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한 만큼 ES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상반기 중 대형 ESS 사업 수주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시장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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