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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원하는 선수 골라서 보고... 로봇이 음료 갖다 준다

올림픽에 각종 ICT 기술 총집합

피겨 등 5등 5G 적용... 볼거리 풍성

로봇이 청소·배달·안내 담당도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벽면에 10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5G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타임 슬라이스’ 촬영 장면을 제공한다. /강릉=연합뉴스




공식 파트너인 KT는 5G를 통해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등의 경기에서 보고 싶은 선수를 골라서 볼 수 있는 ‘옴니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KT평창조직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 선수의 경기가 시작됐다. 평소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좋아하는 A씨는 코스를 모두 따라다닐 수 없어 경기장 밖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김 선수의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다. 대회기간 배포된 크로스컨트리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코스를 통과하는 수많은 선수 중 한 명의 위치만 특정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선수들의 조끼에 위성추적장치(GPS)가 장착된 덕분이다.

#노르웨이인 B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장 곳곳에서 수많은 로봇을 만났다. 복잡한 실내에서는 로봇이 자율 주행으로 음료를 배달하고 청소로봇은 보행자를 만나면 음성으로 양해를 구했다. 또한 실제 운동선수뿐 아니라 로봇들이 펼치는 스키 대회도 관람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이 같은 상황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현실이 된다. 다음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5G통신,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총동원되는 ‘ICT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자가 찾은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경기장의 벽면에는 100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5G(5세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피겨스케이팅의 점프나 쇼트트랙의 찰나의 순간 등을 여러 방향으로 쪼개 볼 수 있도록 하는 ‘타임 슬라이스’ 촬영을 위한 장치다.





5G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ICT 올림픽으로 이끄는 핵심이다. 공식파트너사인 KT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시범 서비스한다.

특정 종목에 5G 기술을 적용해 볼거리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은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다양한 방면에서 선수의 모습을 포착한다. 봅슬레이는 썰매에 초소형 기기를 부착해 선수 입장에서 촬영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사에 전송된다. 박종호 KT평창동계올림픽 추진단 올림픽기술담당 상무는 “5G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일본은 5G기술을 도쿄 올림픽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며 미국과 중국도 현재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며 “최대 속도는 20Gbps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고 설명했다.

‘로봇’도 ICT 올림픽의 새로운 볼거리다. 경기장에는 총 11종 85대의 로봇이 배치된다. 201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방위 연구계획국의 재난구조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족 보행 로봇 ‘휴보’는 이미 성화 봉송을 통해 데뷔했다. LG전자가 배치한 ‘안내로봇’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KTX 탑승장까지 관광객을 안내하고 공항 내 편의시설·매장 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로봇은 또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5개 국어를 할 수 있다. 또한 2월11~1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스키로봇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서는 국내 유수의 대학이 참가해 50㎝ 이상의 인간형 로봇으로 스키 경기를 펼친다.

이처럼 올림픽 경기에 실제로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정부 역시 ‘세계 최초 ICT 올림픽, 평창’을 평창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명칭으로 내세울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금껏 전 세계인이 선보이지 못한 정보화 통신 기술을 선보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먼저 체감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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