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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통가 스타] 이마트 '피코크 포 하노이' 은은한 고수향으로 20만개 후루룩

국내 첫 봉지라면 타입 쌀국수

호불호 갈리는 '고수 양' 고민

샘플제작만 10번…담백함 재현

"올 매출 10억"…컵라면도 예열 끝





지난해 11월 말 이마트(139480)가 선보인 베트남 북부식 쌀국수 ‘피코크 포 하노이’. 이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23일까지 5만 번들(1번들 4개입)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면 업계에서 최근 메가 히트 상품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출시 두 달간 매출도 1억 2,400만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은 같은 기간 이마트가 판매한 20여 종의 전체 쌀국수 상품 중 1위이며, 120여 개의 전체 봉지 라면 시장에서도 3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피코크 포 하노이는 국내 첫 봉지 라면 타입의 베트남 쌀국수다. 진한 육수 맛을 살린 대신 샬롯(양파류)·후추·고추 등을 첨가해 한국인 입맛에 맞게 담백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기존 라면의 5분의 1 수준인 0.4mm의 면발 굵기 덕분에 냄비에 끓일 필요 없이 그릇에 뜨거운 물을 바로 부어 먹을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베트남 라면 1등 업체인 ‘에이스쿡 베트남’이 생산하는 만큼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점도 인기 요인이다.

피코크 포 하노이가 탄생하기까지는 적잖은 사연이 있다. 다른 라면과 달리 해외 음식을 소재로 했고, 더욱이 현지 업체가 생산을 맡아야 했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맞춰야 하는 미션을 꼭 해결해야 했다. 특히 베트남 특유의 향신료인 ‘고수’의 향을 어느 수준으로 조절할 지가 이마트 피코크 개발팀의 가장 큰 숙제였다. 현재 피코크 포 하노이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생강, 샬롯(양파류), 카더몬, 고추, 쿨란트로, 팔락, 회향, 바질, 마늘 등 무려 9가지나 된다.

개발팀은 고수 향을 본래 음식보다는 줄이되 기존 한국 제품보다는 강하게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베트남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현지 쌀국수 맛을 받아들일 여지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와 비밀연구소 전문 요리사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10여 차례나 샘플을 주고받은 끝에 지금의 맛을 완성했다.



안상훈 피코크 상품개발팀 바이어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 코엑스 라면 박람회에서 에이스쿡 베트남이 개발한 라면을 처음 접하고, 상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지난해 7월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여러 상품 라인업을 테스트한 끝에 지금의 피코크 포 하노이가 나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마트는 나아가 편의점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피코크 포 하노이 컵라면도 개발 중이다. 오는 5월 전에는 피코크 포 하노이 컵라면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 피코크 포 하노이 연간 매출만 1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안 바이어는 “지금은 베트남 쌀국수 2세대(2.0) 시대라고 불릴 만큼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한 북부 베트남 쌀국수, 분짜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피코크 포 하노이는 베트남 쌀국수를 봉지 라면 타입으로 처음 선보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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