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지금 갖고 있는 재산의 44.1%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명 중 3명(58.9%)이 자녀 또는 손주를 대상으로 사전증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18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노후자금으로 현 재산의 44%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고, 개인연금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자들은 자녀 등에게 현 재산의 42.4%를 상속·증여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기부 등을 포함한 기타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필요한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가 각각 192만원, 276만원으로 65세를 은퇴시점으로 가정하면 100세까지 필요한 적정 자금은 단순계산 기준으로 약 11억6,000만원이 필요하다.
설문조사를 보면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규모가 1,059만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동안의(65세~100세) 은퇴자금으로 부자들은 44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부자의 총자산 평균 규모가 120억6,600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전 재산의 44.1%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현실을 반영한 노후설계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또 자녀 등에게 사전증여를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부자는 58.9%로 높게 나타났으며, 사전증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 ‘본인의 금전적 문제’를 선택한 비중이 16.8%나 됐다. 즉, 국내 부자들이 일반가계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100세 시대에 걸맞은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한 행복한 노후설계를 위해 불안감속에서 여전히 노후 준비 진행형인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들은 축적한 재산의 활용 외에도 개인연금을 활용한 노후준비에도 적극적이었다. 개인연금을 보유한 부자들은 약 76.7%로 나타났다. 또 연금수령을 개시한 부자들의 77.1%는 연금을 정기 수령 중이며, 수령한 연금을 다른 금융상품으로 전환해 재투자를 한 부자는 66.9%나 됐다. 단, 연금자산인 만큼 재투자는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형/안정추구형 중심 비중이 71.8%로 나타났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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