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남북경협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경협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디에프(014990)는 전 거래일 대비 29.65% 오른 1,465원에 장을 마쳤다. 인디에프와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좋은사람들(033340)(13.16%), 신원(009270)(9.29%), 제이에스티나(026040)(4.67%)를 포함해 현대엘리베이(017800)(1.74%) 등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이날 남북경협주 급등세는 북측의 관계 개선 의지가 전달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부터 11일 방문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여정 부부장을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북한 김씨 일가 일원이 남쪽 땅을 처음으로 밟는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 파견 외에도 이날 열린 열병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는 점도 북한의 관계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남북경협주의 상승 모멘텀이 부각됐다.
다만 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고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도 다시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수혜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센터장은 “북한의 관계 개선 의지로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경협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림픽 이후 미국과 북한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