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안전한 이동이 필수다. 이를 위해 차량 점검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특히 올해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한파가 몰아쳤다. 여기에 잦은 폭설까지 겹쳐 차량 소모품이나 각종 안전 관련 장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명절 연휴에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이 많다. 작은 문제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럼 차량의 어떤 부분을 점검해야 할까. 우선 출발 전에는 연료를 충분히 보충하고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뿐만 아니라 각종 오일과 냉각수, 워셔액 등을 살피는 것이 좋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 뒤 기어를 중립에 두고 엔진의 떨림이 심하지는 않는지, 운전대까지 진동이 오지는 않는지, 주차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지 않는지 등도 확인해보면 좋다. 엔진룸에서는 각종 오일 눈금을 체크하면 된다. 엔진 오일은 게이지를 꺼내서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서 양을 확인하면 된다. 1ℓ를 기준으로 부족한 양을 채워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해 부족한 양을 보충하고 냉각수는 엔진이 식었을 때 방열기 뚜껑을 열고 가득 채우되 보조통에는 상한선까지만 넣는다. 배터리 방전이 잦고 교환한 지 2~3년이 지났다면 출발하기 전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출발 2~3일 전에는 주차된 차량 바닥에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응축수 외에 다른 액체가 떨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누수나 기름 유출이 있다면 정비 공장에 입고해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시동 전에 차량 아래로 녹색 물이 떨어지거나 엔진룸 내부 호스 연결 부위에 흰색 찌꺼기나 균열이 보이면 냉각수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비소에서 고무호스를 교환해야 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압력은 규정 압력보다 조금 높게 해서 주행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타이어 압력을 알려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압력이 낮으면 연료 소모가 많고 승차감이 나빠진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안전삼각대, 보조타이어, 손전등, 각종 공구와 자동차 고장 시 응급서비스 연락번호,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의료보험카드, 소화제·진통제 등의 간단한 구급약도 준비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완성차와 업체들이 진행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설 연휴를 맞아 귀향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 연휴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올해 연휴에는 별도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서비스 코너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보다 많은 고객이 차량 점검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전국 22개 서비스센터 및 1376개 블루핸즈, 기아자동차는 전국 18개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서비스기간 동안 차량 정비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엔진, 배터리, 냉각수, 타이어 공기압 등 안전한 장거리 운행을 위한 필수사항을 무상으로 점검해주고 각종 오일류 및 전구, 퓨즈, 와이퍼 등 소모품 교체와 워셔액 등을 보충받을 수 있다. 타이어 점검도 한다.
특히 현대차 블루핸즈를 방문한 고객은 차량관리 앱 ‘마이카스토리’를 설치한 후 점검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제시하면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점검 후 유상 수리를 해야 할 경우 1회에 한하여 1만원 공임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긴급출동 지원도 나선다.
한국GM, 쌍용차(003620), 르노삼성차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총 9개소 18개 코너에서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14일과 15일은 하행선에서, 16일과 17일은 상행선에서 총 4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3개사는 엔진·브레이크 및 타이어 점검과 냉각수·오일류 보충, 와이퍼·전구류 등의 소모성 부품은 점검 후 필요시 무상으로 교체한다. 인근지역 고장차량에 대한 긴급출동도 병행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GM은 경부선 죽암(양방향), 중앙선 치악(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에서 실시한다. 르노삼성은 경부선 칠곡(서울방향), 영동선 문막(양방향), 남해선 함안(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에서 운영한다. 쌍용차는 경부선 안성(양방향), 중부선 음성(양방향), 영동선 여주(강릉방향)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
설 연휴가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장거리 운행으로 혹사당한 차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차량에 대한 점검의 첫 단계는 세차다. 차량을 깨끗하게 닦아주면서 문제가 생긴 곳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엔진오일, 휠 밸런스,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등을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 통상적으로 주행거리 기준 5만~7만㎞에 한번씩 교체한다. 하지만 휴가 기간 자갈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렸다면 타이어가 찢어질 가능성도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 측면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타이어 접지면에 볼록 튀어난 부분까지 내려오면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