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집엔 천사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슬람 속담이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인 만큼 손님 왕래가 잦은 집이 행복한 집이라는 의미일 것. 일년 중 손님 방문이 가장 잦은 명절 연휴다. 하지만 아무리 반가운 손님의 방문이어도 대접할 음식이 마땅치 않으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명절 연휴에는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배달음식으로 대처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시판 간편식을 그대로 손님상에 내기는 민망하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다양한 요리로 변신 가능한 이색 스프레드와 요리 재료와 레시피 등이 세트로 구성된 밀키트, 주부의 손맛이 가미돼 간편식 티가 안 나는 반조리 식품이다.
그리드잇 안병주 매니저는 “핵가족이 보편화된 요즘, 명절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명절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하는 가정은 드물 것”이라면서,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이 가능한 시판 식품 몇 가지를 미리 챙겨두면, 명절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손님 방문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그리드잇의 디저트 전문 브랜드 발라즈(BALLAZ)의 글로벌 히트 아이템 ‘발라즈 스프레드’ 시리즈는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팔방미인형 식품의 대표주자다. 발라즈 스프레드를 활용한 이색 레시피 공유가 SNS에서 유행이 되고 있을 정도. 스프레드는 나이프 등을 이용해 빵이나 과자 등에 잼처럼 펼쳐서 발라먹는 음식을 말한다. 특히 국내산 찹쌀로 만든 세계 최초의 떡 스프레드인 ‘인절미 스프레드’는 진짜 인절미 떡이 들어 있어 설 명절 손님상에 잘 어울린다. 빵에 바르면 인절미 토스트, 와플에 바르면 인절미 와플이 된다. 또 우유에 타면 찹쌀 새알심이 들어 있는 고소한 미숫가루가 되고, 여기에 팥과 얼음을 섞으면 겨울철 별미인 시원한 ‘인절미 빙수’를 즐길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호떡 믹스를 사서 인절미 스프레드를 호떡 소로 넣으면 달콤한 인절미 호떡이 완성되는데, 여기에 아이스크림을 소복이 얹으면 인기 TV 프로그램 윤식당의 베스트셀러 디저트로 변신한다. 일반 잼보다 당 함량이 적은 데다 쫄깃쫄깃 씹히는 떡의 식감이 중독성이 생길 만큼 맛있다. 그냥 퍼 먹을 수 있게 아이스크림 그릇에 담아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그냥 내도 좋다. 발라즈에서는 인절미 스프레드 외에도 녹차아몬드 스프레드, 쿠키앤밀크 스프레드도 판매 중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배달하는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에서는 국·탕·찌개, 김치, 반찬 등과 함께 요리법(레시피)과 식재료를 함께 담아 제공하는 ‘밀키트(Meal kit)’를 판매한다. ‘잇츠온’ 밀키트는 치킨 라따뚜이, 비프 찹스테이크, 감바스 알하이요, 치킨 퀘사디아 키트, 비프 찹스테이크 등 단품 및 세트 메뉴 20여 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딱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되어 누구나 쉽게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다. 잇츠온 치킨 라따뚜이는 토마토소스에 호박, 양파, 양송이버섯 등을 졸인 후 국내산 닭고기 안심을 곁들인 상품이다. 잇츠온 비프 찹스테이크는 소고기 부채살이 주원료인데, 육즙이 가득한 한입 크기의 소고기에 갖은 야채와 소스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
‘심플리쿡’에서는 이탈리안 ‘빠네 크림 파스타’, ‘샤프란 리조또’ 등 양식 메뉴와 일본식 전골 ‘스키야키’, 한식 ‘감자탕’, ‘등갈비 묵은지찜’ 등 총 20종의 반조리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심플리쿡은 소진된 식재료를 배달하고 있는데, 함께 제공하는 레시피에 따라 간단히 조리하면 최대 30분 안에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이셰프는 손님 맞이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반조리식품으로 구성된 ‘집들이세트’를 출시했다. 세트 구성이 다양해 손님 수와 손님의 입맛에 맞는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초벌제주흑돼지 숯불고기와 한우잡채, 소고기 된장찌개 등으로 구성된 ‘알뜰세트’, 소갈비찜이 추가된 ‘실속세트’, 전복장조림을 포함한 ‘럭스세트’, 푸짐한 ‘찜닭세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모든 제품에는 손질된 재료와 소스는 물론, 곁들일 반찬까지 포함돼 있어, 동봉된 레시피 대로 조리하면 누구나 손쉽게 훌륭한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직접 기른 채소와 지역 특산물 등의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 당일 공급받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주문과 함께 제조 및 포장이 시작돼 신선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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