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쉽게 포집할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 암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
계명대 의과대학 의용공학과 허윤석 교수팀과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곽봉섭 박사팀은 수력학(Hydrodynamic) 기반의 혈중 종양 세포 분리용 바이오칩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극미량의 전이암세포를 포집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혈액 세포를 제거하는 복잡한 처리 과정이 필요하고 처리속도도 느렸다. 1cm3 부피의 혈액에 평균 50억 개의 적혈구와 3억 개의 혈소판, 400만 개의 백혈구 세포가 있는 반면 암환자의 전이암세포는 1개~1,000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한 후 전이·재발 가능성을 검사하는 혈액 내 암세포 검침법도 그동안 미국 식약처를 통과한 모델이 단 하나에 불과하고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칩은 다수 혈액세포를 제거하는 과정 없이 98% 이상의 암세포를 회수할 수 있다. 현재 혈액 내 암세포 검침에 이용하는 혈액인 7.5ml 기준으로 30분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는 곽봉섭 박사와 이성한 석사과정(계명대 의용공학전공)이 공동 제1저자로, 허윤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계측·계측장비 분야 권위지인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실렸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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