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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에 박상희 前의원] "대기업 잘돼야 中企도 잘돼...노사정 새 협력모델 만들것"

48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인 출신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게 된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은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한 원로 중소기업인으로 꼽힌다.

철강업체 ‘미주철강’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 회장으로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과 2012~2016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도 맡았다. 2000년 당시 박 회장의 경영하는 코스닥 등록법인 미주실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협중앙회장 연임에 실패하고 중소업계에서 활동을 접기도 했다.

신군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1980~90년대 철강회사인 미주제강, 미주실업 등을 운영하면서 급격하게 회사를 키웠다. 동시에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재정위원을 맡는 등 정당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며 왕성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박 회장의 노력은 1995년 중소기업계의 수장격인 기협중앙회장 당선으로 이어지며 이후 6년간 중소기업계를 이끌게 된다. 그러나 당시 수의계약 등 이권다툼이 치열했던 기협중앙회 내부 알력과 갈등으로 중소기업계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불거지는 등 잡음도 적지 않게 일었다.

박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8대, 19대에 걸쳐 두번이나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했는데 그 자리가 한국 경총의 역할과 비슷했다”면서 “재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노조의 입장 차이가 있는 법이니 대기업과 협력해 잘 끌고 가면서 노조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노조 없는 기업이 좋은 건 아니다”라며 “건전한 노조를 육성하면 오히려 회사의 발전에 이득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총 내 중소기업 목소리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 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중소기업에 치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회장단은 22일 신임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형위원장은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이 맡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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