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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꽂힌 벤처캐피털

작년 업종별 투자비중 21%로 1위

美처럼 신약개발 마중물 효과 기대

"바이오株 거품 걷어낼 것" 분석도





벤처캐피털(VC) 업체의 헬스케어 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VC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낸 미국 헬스케어 섹터처럼 국내 바이오·의료 업종도 추가 상승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VC들이 바이오 기업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며 거품을 걷어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VC 신규 투자는 지난 2014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업종별 투자 비중에서 21.8%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오랜 기간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을 유치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는 18.8%에 그쳐 바이오·의료가 가장 뜨거운 투자 업종으로 부상한 것이다. VC의 연도별 신규 투자 금액을 보면 2013년 1,460억원에서 2014년 2,9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15년 3,170억원, 2016년 4,69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헬스케어 분야와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는 지난 20여년간 주식 시장(S&P500)보다 초과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2005년 이후 10년간 생명공학(biotech)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이 기간 해당 업종의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 이후는 바이오 분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그렇다 보니 사모펀드를 비롯한 대형 제약 업체 등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졌고 해당 기업은 다시 유치한 자금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선순환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간 셀트리온(068270)·한미약품(128940)·동아에스티(170900) 등이 글로벌 대형 제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 개발의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VC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도 최근 수년간 헬스케어 섹터가 아웃퍼폼하면서 헬스케어 VC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나타나 미국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국내 바이오 업계로 흘러간 자금은 향후 신약 개발에 투자돼 수년 후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도 바이오·의료 업종에 긍정적이다. 기존 규제보다 더욱 강화된 초강력 리베이트 근절 대책이 올 들어 시행되고 있다. 리베이트 중심의 제약사 영업 관행은 신약 또는 개량 신약 개발로 바뀔 것으로 예상돼 상위권 제약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정부의 코스닥 투자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헬스케어 기업 비중이 약 20%에 이르는 만큼 정부의 연기금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기금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KRX300 지수에는 코스닥 종목 68개 중 21개가 헬스케어 종목이다. 업종 대표주나 실적주에 주로 투자하는 연기금의 특성을 고려하면 KRX300에 포함된 종목 중에 코스피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한미약품·종근당(185750)과 코스닥의 메디톡스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고 21일 코스닥에 상장되는 엔지켐생명과학이 톱픽으로 꼽힌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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