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지검은 지난달 28일 업무방해 혐의로 박재경(56) BNK금융지주 사장과 강모 BNK저축은행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5년 부산은행 부행장으로 최종면접관 중 한 명이었고 강 대표는 당시 인사담당 임원으로 채용과정을 총괄했다. 검찰은 이들이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예정에 없이 인원을 늘려 전직 국회의원 자녀와 전직 부산은행장 가족 등 2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경우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돼 특혜성과 이 전 행장의 개입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부산은행을 포함해 DGB대구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금융권 전체가 초비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BNK금융의 현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속도를 낼 경우 이달 말 예정된 주요 은행 주총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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