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인도 구르가온지점 신설을 목표로 현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최근 현지를 직접 방문해 지점 인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 개소한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2015년 첸나이지점으로 전환했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들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구르가온지점을 승인받으면 삼성이나 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제조 업체와의 금융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본지 1월25일자 1·9면 시리즈 참조
우리은행은 인도 여신전문금융사인 M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50%가량을 200억원 정도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인도 현지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현지 점포 수가 100개를 넘는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지 주주들과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데 큰 선에서는 정리가 돼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지역본부와 첸나이·구르가온·뭄바이 등 3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서 현지 소매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인도의 경우 외국계 자본의 은행 인수에 까다로워 비교적 경영권 확보가 용이한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로 수익성과 현지 영업기반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이 인도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인도 전체 인구에서 금융계좌를 보유한 비율이 20% 이하에 불과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동남아와 인도 등과 경제·외교 관계를 긴밀히 하는 신남방정책이 강조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국내 은행들도 기업의 돈줄 역할을 위해 진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은 물론 우리나라 금융회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권의 동남아 진출을 간접 지원한다. 특히 금융연수원은 인도네시아 금융자격기관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우리나라 금융회사 직원이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시 취득해야 하는 리스크 관리 자격시험을 한국에서도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7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코스닥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스튜어드십코드 확산 등 핵심 정책들을 설명할 계획이다. /황정원·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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