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처음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임기 내 상장 추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자기자본 수준으로 올라올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약 84%를 보유한 IBK기업은행이다. 나머지 16%는 일반공모로 들어온 투자자들이 대다수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임기 내 상장이 최우선이고 가능하면 미루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일반공모로 IBK투자증권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약 2,200명”이라며 “이분들이 가진 IBK투자증권 지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임기 내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 역시 기업공개(IPO)를 원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모행(母行)도 IPO를 원하고 있고 IPO가 된다면 이후 지분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한 만큼 주주친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건은 충분하다. 지난 2012년부터 상장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 IBK투자증권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돼야 한다는 게 IPO의 선행조건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올 1월 취임 간담회에서 “IBK투자증권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상장을 위한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증권업계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이고 현재 장외시장(K-OTC) 기준 자기자본 대비 0.5배에 불과한 시가총액이 최소한 자기자본 수준으로 올라와야 IPO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BK투자증권의 상장 가능성이 높지만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 대표는 “상장은 최고경영자(CEO)와 최대주주의 의지뿐 아니라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이사로서 IBK투자증권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책금융 분야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권가에서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이슈에 대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생각이다. 그는 “필요하다면 하고 싶지만 당장 할 여력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포함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면 증자와 상장 등 관련 사안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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