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끝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의 재무실사에 이어 최근 산업 컨설팅에서도 독자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부족자금을 추가 지원할 경우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 규모가 커지고 결국 국민경제 부담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하의 사업재편을 통한 회생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법원 주도로 강력한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면 회생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로 고정비 감축,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산은은 다음달 9일까지 STX조선이 인력 40% 이상 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건부 독자생존안인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STX조선은 국내외 중형 탱커선 경쟁이 심화하고 기술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현재의 경쟁구도 및 원가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면서도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채권단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2월 말 기준 1,475억원)으로 일정 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하고 중형 탱커 및 소형 LNG선 등의 시황 회복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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