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 최 전 대표를 지주 부회장에 선임하고 다시 2인 사내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 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해석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이헌재맨으로 꼽히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인 경남고 출신이라는 점, 김대중 정부 시절 인수위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을 쌓은 점 등의 이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진중하고 지략가 스타일인 최 전 대표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막판까지 뛴 것도 후일을 도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미 KB금융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부각됐던 대표적 친노 인사인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지난 1월 부동산신탁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외이사 교체 과정에서도 ‘코드인사’는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시환 전 대법관은 하나금융에, 박병대 전 대법관은 신한금융에, 장하성 실장과 경기고 동문인 선우석호 교수와 정구환 변호사는 KB금융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됐다. 이를 바라보는 금융권은 부정론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현실론이 교차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