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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KB·하나노조 '회장 흔들기'

특혜 대출 노조 선거 개입 등

제기한 의혹마다 '무혐의' 결론

ISS는 "김정태 3연임 찬성" 권고

"수개월 내부혼란 누가 책임지나"

하나금융과 KB금융 노조가 수개월 동안 회장 연임을 반대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흔들기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사실로 드러난 게 없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노조의 주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권 노조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과도하게 회장 흔들기에 나서는 바람에 조직을 정치화하고 멍들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의 권고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는 23일 주총에서 김 회장 연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ISS가 김 회장 연임 찬성을 권고하면서 하나금융 노조의 연임 반대가 무색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73%에 달해 ISS의 방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의 경우 실적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최고경영자(CEO)를 선호하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며 “정치상황에 따라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할 수는 있겠지만 외국인 주주들은 (노조 등이 주장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노조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자금 대출 관련 하나은행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최근 검찰은 ‘혐의없음’으로 결론 냈다. 또 ‘창조경제 1호’로 꼽히는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도 노조가 제기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조사결과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해온 김 회장 관련 의혹이 하나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와 함께 ISS는 KB노조의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또다시 반대의견을 냈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주총 안건으로 올렸지만 ISS 반대로 불발됐다. ISS는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며 “KB금융 전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 노조가 주장해온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이 이날 ‘혐의없음’ 판단을 내렸다.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업무방해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된 윤 회장 등 3명에 대해 ‘혐의없음’에 따른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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