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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서도 '미투' 폭로 나와

팀장이 차에서 여직원 성추행…은행측 "내부 조사 중"

시중은행에서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Me Too) 폭로가 나왔다. 팀장급 관리자가 여직원에게 키스를 하려고 시도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은행은 현재 이 사건을 내부 조사 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시중은행 직원 A씨는 익명 공간인 블라인드 앱에 성추행 사실과 실명을 공개했다. A씨는 “한두 번 인사만 했던 팀장 K씨가 회식이 끝난 후 대리기사를 불렀고 비가 많이 오니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몇 차례 거절했지만 술을 별로 안 먹은 상태라 동승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가 미처 한강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갑자기 나를 엄청난 힘으로 껴안으며 키스를 하기 위해 무지막지하게 달려들 거라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성추행 사실을 공개했다. A씨는 “달리는 차 안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힘으로 짓누르는 괴물에게 아무 곳에서나 도망치듯 내렸고 팔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다. 욕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걸어갔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로 K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신이 은행에서 얼마나 힘이 세고 또는 이 은행이 얼마나 무력한지에 따라 당신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동료들이 알고 있고, 또 다른 피해자들이 알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 관계자는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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