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이사회 기능을 강화했다. 앞으로 이사회가 경영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의견을 내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030200)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의 권한 강화를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사회가 회장 후보를 선정하도록 했고 사외이사 자격 요건도 명확히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일사천리로 안건을 통과시키며 의사봉을 두드리던 주총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주주권한이 강화되면서 경영진이 직접 나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며 소통에 나섰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주총은 주주들과 경영진의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충분한 발언 기회를 못 줬다”며 발언권을 보장했고 주주들은 구체적인 경영 현황을 질문했다. 해당 사업 부문장이 충분한 설명을 이어가는 등 이날 주총은 2시간가량이나 이어졌다. 해외출장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오스트리아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앞으로의 사업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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