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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테크]"27일 공개?" '앱등이'들의 로망 아이폰SE 시리즈가 돌아온다?

디자이너 마틴 해잭(Martin Hajek)이 공개한 아이폰SE2 콘셉트 디자인./사진=마틴 해잭 홈페이지




전 세계 애플 기기 애호가 ‘앱등이’들을 설레게 할 만한 소식이 등장했다. 바로 애플의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애널리스트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SE2’가 예상보다 빨리 출시될 것이라 전했다. 오는 2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애플의 행사장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포브스의 예상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X’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아이폰SE2 조기 출시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된 ‘아이폰6S’가 예상 밖의 저조한 판매를 보이자 ‘아이폰SE’를 이듬해 3월에 출시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플 기기 애호가들이 보급형인 아이폰SE 모델을 기다리는 이유는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갑’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스펙을 갖추지 않은 중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고객 만족도 평가(ACSI) 스마트폰 부문에서 87점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출시시기를 두고 무성한 소문만 존재하고 있는 아이폰SE2. 과연 어떤 ‘녀석’이길래 이 같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 “작지만 강한 녀석, SE 모델”

아이폰SE 모델에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작은 외관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환호했던 아이폰5와 아이폰5S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채 내부 소프트웨어를 갱신했기 때문에 추억과 실속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거대화되고 있는 최근의 시장을 보면 아이폰SE 모델이 갖고 있는 특징은 소형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역시나 자사의 다른 스마트폰 라인이나 타사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아이폰SE는 출시 당시 399달러(16GB 기준)로 가격이 책정됐다. 같은 시기 출시된 아이폰6S(749달러)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CPU, GPU 등 내부 소프트웨어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SE 모델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공개한 아이폰SE2 콘셉트 이미지./사진=포브스




▲ “스펙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겠네?”

아이폰SE2가 올해 초 공개된다면 전체적으로 기존 SE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와 아이폰8에 기술력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SE 모델을 준비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아이폰SE2는 출시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존 모델에 사양만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E 버전이 가지고 있던 아이폰5의 4인치 디스플레이와 베젤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카메라에 손떨림 조정 기능 등을 추가하거나 A11 프로세서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웨이보 계정 수부라(許不拉)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SE2에는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외에도 2GB 램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에는 아이폰8과 동일한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제공되고 1,700mAh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급형 모델인 탓에 아이폰X 시리즈에 들어있는 트루뎁스 카메라는 장착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어디서 본 것 같은 녀석인데, 많이 다르네?”

지난 16일 일본 매체 맥오타카라(Macotakara)가 공개한 아이폰SE2 실물 영상을 보면 기존 모델에 없었던 후면 소재가 아이폰8 시리즈처럼 글라스로 이뤄져 있어 신형 SE 모델에 무선 충전이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 IT 전문 블로그 매체 슬래시릭스(Slashleaks)도 최근 아이폰SE2 모델의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여기서도 역시 후면 패널이 글라스로 이뤄져 있다. 애플의 제품 콘셉트를 선보여온 디자이너 마틴 해잭(Martin Hajek)도 똑같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아이폰SE2에서 아이폰X 이후 가능했던 페이스ID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아이폰SE가 공개됐던 지난 2016년 3월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영상=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2016년 3월 스페셜 이벤트에서 초대 아이폰SE 발표된 이후 후속작이 없었던 아이폰SE 시리즈.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영역을 침해하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조기 출시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에는 애플이 힘을 실었던 아이폰 전작들의 부진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과연 애플이 새로운 SE 모델 출시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털어버릴 수 있을까? 애플 기기를 사랑하는 ‘앱등이’들과 IT 업계의 시선이 27일 미국 시카고를 향하고 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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