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 ‘K9’을 6년만에 완전변경해 ‘더 K9’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기아차는 이 차를 올해 1만5,000대, 내년부터는 연간 2만대씩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아차는 3일 서울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대형 고급세단 더 K9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박한우 사장은 “기아차는 6년 전 K9을 출시한 뒤 깊은 숙고를 했다”면서 “전사적 역량을 총집결해 고급감과 품격, 세련된 감성공간을 갖춘 차를 완성시켰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더 K9은 기아차 K시리즈 2세대 라인업을 완성하고 브랜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형 K9은 전 세대에 비해 길이는 25㎜, 폭은 15㎜ 커졌다. 축간거리(휠베이스)도 60㎜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다. 외관은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곡선적 요소를 강조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포인트를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엔진 라인업은 3.8 가솔린, 3.3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3가지이며 모두 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3.8 엔진은 최고출력 334마력과 최대토크 40.3㎏·m, 5.0 엔진은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2.0㎏·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3.8 모델 8.4㎞/ℓ, 5.0 모델 7.2㎞/ℓ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곡선 구간 진입 전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채용하고 차로유지 기능을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까지 확대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 차를 ‘오너 드리븐 카’로 포지셔닝 시켰다.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 드리븐’ 개념인 제네시스 ‘EQ900’과 차별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경쟁차종은 한 차급 아래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설정했다.
권혁호 국내영업본부장은 “K9의 타깃 고객은 유능하고 품격있는 이 시대의 리더”라며 “올해 남은 기간 1만5,000대를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연 2만대 팔겠다”고 말했다. 이 목표는 1세대 K9 첫해 판매량의 2~3배 수준이다. 출시와 동시에 부진의 늪에 빠졌던 전작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차 가격은 △3.8 모델 5,490만~7,750만원 △3.3터보 6,650만~8,230만원 △5.0 모델 9,330만원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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