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면 목 안 근육에 힘이 빠지고 숨을 들이쉴 때 목 안이 좁아진다.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에 진동이 생기는데 이것이 소리로 들리는 것이 코골이다. 기도가 더욱 좁아지는 경우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고 기도가 막히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부른다.
코골이는 주로 남성에게 많이 생기며 폐경기 이후 혹은 임신 중 여성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비만이거나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도 보인다. 코골이 자체는 크게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습관성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70% 정도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를 잘 받은 사람에 비해서 사망률이 약 세 배 이상 증가하고 고혈압·뇌졸중·심장병·당뇨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우울감이 생기고 의욕도 떨어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숨이 멎었다가 순간적으로 본인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잠이 깨면서 다시 쉬게 되는데 이때 심장과 혈관에 충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하루에 수백 번씩 발생하고 10년, 20년이 지나게 되면 전신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와 진찰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하고 여러 가지 전극을 붙여 뇌파·근전도·호흡·심전도 등을 측정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양압호흡기, 구강 내 장치로 나눌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루며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성인의 경우 대부분 효과가 좋지 못하다. 따라서 수술이 효과가 없는 중증 성인 환자의 경우 양압호흡기 치료를 한다. 양압호흡기는 코에 쓰는 마스크로 잠을 자는 동안에 숨이 막히지 않도록 공기압을 유지해 기도를 열어놓는 역할을 한다. 잠을 잘 때 착용하고 깨어나면 중단한다. 양압호흡기로 치료를 잘하기 어렵거나 중등증 혹은 경증인 경우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양압호흡기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마우스피스처럼 물고 자면 되기 때문에 착용이 비교적 간편하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합병증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치료를 받는 일이 중요하고 수술을 받았더라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추적 관찰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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