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머스 업체 티몬이 지난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면서도 영업적자 폭을 20% 이상 줄였다. 티몬 측은 ‘슈퍼마트’의 신선식품부문과 항공기 예약 서비스 등이 안착한 덕으로 분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티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3,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은 1,133억 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전년대비 손실 폭을 28.2%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성공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보다 24% 줄여 1,18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약 6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벌였음에도 영업손실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티몬 측은 적자 폭을 줄인 배경으로 “차별화 서비스인 슈퍼마트, 티몬투어 등이 안착하는 한편 미디어커머스를 비롯한 큐레이션 서비스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 ‘슈퍼마트’에서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4월에는 실시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개시했다. 9월에는 미디어커머스 서비스 ‘티비온(TVON) 라이브’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들 서비스가 하반기 자리 잡으면서 작년 4·4분기 매출 증가 폭이 전년동기대비 45%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슈퍼마트의 경우 신선식품이 취급 품목에 포함되면서 생필품·가공식품 등 기존 품목의 매출까지 끌어올렸다. 12월의 슈퍼마트 매출은 1월에 비해 90% 증가했다. 특히 19~35세의 젊은 1~2인 가구를 고객층으로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티몬 측은 평가했다. 전 세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종합여행사(OTA)로의 걸음을 디딘 티몬투어의 경우 작년 한 해 약 2,113억원 규모의 항공권 예약을 기록했다. 예약자 수는 130만명이다. 매출 5억원 이상의 투어 상품 수도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0건이다.
티몬은 앞으로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 오는 2020년 이후 흑자 기조를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지난해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하반기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 의미 있는 성장을 하면서도 손실을 줄여나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경쟁사와 차별되는 강력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 무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