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KB금융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9,321억원이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4.9% 감소한 8,569억원이다. 실적발표 전 시장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700억원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의 1위 수성이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은 9년 만인 지난해 2·4분기부터 신한금융을 분기별 실적에서 추월한 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의 1·4분기 실적에는 국민은행 명동본점 매각 차익 7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도 경상이익으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신한금융은 겉으로는 덤덤해 보이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주가 하락이나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1위 재탈환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 큰 관심은 수백억원의 이익 격차가 아니라 매물로 나온 ING생명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ING생명을 놓고 이미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서는 1위 경쟁이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 있어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NG생명을 누가 먹느냐에 따라 지난 1년간 엎치락뒤치락하던 1위 경쟁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분기 실적발표는 KB금융이 오는 19일, 신한금융과 우리은행·하나금융이 20일로 예정돼 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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