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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통신비 공개 앞두고…이통사 '좌불안석'

고가요금제 이용자 늘면서

상승세 전환 가능성 높아

고가 단말기 할부금도 포함

요금 인하 압박 거세질 듯





이동통신사들이 다음 달 발표되는 가계통신비 통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대법원의 통신요금 원가 공개 판결에 더해 가계통신비마저 높게 나올 경우 통신비를 인하하라는 사회적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 분명한 탓이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X’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8’과 같은 고가 단말기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에서 가계통신비가 상승세로 전환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가구당 월 가계 통신비는 지난 2013년 15만2,8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해 2016년 14만4,00원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기준 가계통신비를 다음달에 공개한다. 이전까지는 매 분기별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가계 통신비를 공개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연 단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지난 3년간 데이터 이용량이 3배 가량 급증한 반면 가계지출은 떨어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1인당 무선데이터 이용량은 1.4GB였지만 2016년말에는 4.3GB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은 지난 2015년 음성은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과 함께 약정할인 혜택을 제공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에는 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 상향되기도 했다. 알뜰폰 보급 활성화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도 컸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계 통신비는 상승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유튜브 이용량이 대폭 늘었고 약정할인율 상향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요금제 이용자 추이가 지난해 부쩍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3·4분기 3%에서 4·4분기 10%로 껑충 뛰었고 SK텔레콤과 KT 또한 상위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단말기 할부금을 제외한 가구별 통신서비스 월 지출액은 12만4,500원으로 전년대비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이용량 추이에서는 지출이 상승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가계통신비 인상 요인은 단말기 가격이다. 가계통신비에는 이동전화 요금 외에 우편 요금 및 단말기 할부 가격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 256GB의 가격은 155만7,600원이며 64GB 모델 가격은 136만700원이다. 이외에도 갤럭시노트8 256GB의 가격은 125만4,000원이며 LG전자(066570)의 V30는 94만9,300원으로 전년 대비 5만~30만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가계통신비 항목에 단말기 할부금이 포함된 사실을 모른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의 36.2%가 가계통신비 항목에는 이통사 통신요금만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신요금 인하 목소리가 보다 커질 수 있는 이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말기 가격을 별도 공시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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