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8,575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손익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세후 약 2,800억원) 제외하면 경상적으로는 18.9%(1,362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5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확대됐고 비이자 이익은 3,844억원으로 29.3% 늘었다. 수수료 수익은 펀드, 신탁을 중심으로 24.5% 늘어난 4,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용병 회장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난해 매트릭스 조직으로 바꾼 이후 자본시장 및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글로벌투자은행(GIB) 영업이익은 34.4%, 자산관리(PWM) 부문은 25.9% 상승했다. 특히 은행의 글로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761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6,0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손태승 행장의 첫 성적표를 받은 우리은행은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5,897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였던 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5%(478억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 이익 1,300억원(세후)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16.2%(822억원) 늘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0%로 지난해 4분기 1.47%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중심 대출성장과 저비용성예금 증대 덕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은 1조2,36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6%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펀드와 신탁 등 자산관리상품 판매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돼 전분기 보다 54.9% 늘어난 3,16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6,712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으로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6년내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수수료 이익은 20.8%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5%로 외환은행 인수 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를 넘어섰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 6,319억원으로 32% 증가해 통합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걸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 이익 비중이 계열사의 90%를 넘는 점이 앞으로의 과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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