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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지난해 ICT 수출 비중, 10년 만에 최고

올해도 호황 전망

전문가 "반도체 꺾일 때 대비해야"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액은 1,975억7,000만 달러(약 211조 원)였다. 전체 산업 수출액(5,736억9,000만 달러) 대비 비중은 34.4%다. 이는 1년 전인 2016년(32.8%)보다 1.6%포인트 오른 것으로 35.0%를 기록한 2007년 이후 최고다.

작년 ICT 수출 호조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 덕이 컸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은 4,12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2% 성장했다. 반도체시장은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 비메모리 반도체(컴퓨터 주기억장치 등) 등으로 나뉘는데 지난해엔 한국 기업들이 강한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가 반도체 호황을 이끌었다.

스마트폰, 빅데이터 산업 등의 성장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이 때문에 한국 반도체 수출은 60.2%나 증가한 99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단일 품목이 900억 달러를 돌파하기는 작년 반도체가 처음이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에서도 ICT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 한국의 ICT 교역액은 2,996억4,000만 달러였다. 전체 교역액(1조521억7,000만 달러)의 28.5%를 ICT가 차지했다. 교역액 대비 ICT는 2006년(29.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한은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 시작한 D램 주도 반도체 호황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점진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올해까진 반도체 슈퍼 호황이 계속되리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꺾일 때를 대비해 다른 품목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메모리 반도체시장에 2∼3년 내로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수익성 악화,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며 “그때 반도체 외에 수출, 성장을 이끌 대안은 뚜렷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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