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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에 3조 이어 1조 더 투자" 산은엔 지분만큼 7,000억 요구도

■ 자금지원 합의안 주내 마무리

차입금 출자전환 규모는 축소 논의

산은 '자본금+대출' 방식 지원 거론

한국GM노조 임단협 찬반투표 돌입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공장에 앞으로 10년 동안 최대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당초 전액 탕감(출자전환) 하기로 한 미국 GM 차입금 27억달러는 그 규모를 일부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GM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주 내에 자금지원합의안에 대한 협상을 마친 뒤 본격적인 GM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산은 등에 따르면 GM은 “한국공장 정상화를 위해 최초 계획보다 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10억~15억 달러 가량을 더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산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GM의 추가 투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M은 올해 초 산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출자전환(27억달러)과 신규투자(10년간 28억달러)를 합쳐 약 55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

하지만 GM은 최근 국내 영업망이 무너진데다 퇴직금 수요도 더 늘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투자비를 증액하면 여기에 맞춰 산은도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 GM이 28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는 대신 산은으로부터 현재 지분율(17%)에 해당하는 5,000억원 가량을 지원 받는다는 게 GM의 구상이었다. 이 같은 ‘공식’에 따라 만약 GM이 10억달러를 더 신규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산은은 이에 해당하는 1,800억원 가량을 더 추가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 밝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추가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입금 출자전환 규모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를 전액 탕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 경우 한국 GM에 대한 산은 지분이 1% 아래로 떨어지게 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전환 규모를 줄이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도 산은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산은은 GM에 차입금을 전액 출자전환 하면서 차등감자까지 요구해 왔으나 GM의 반대기류가 워낙 강해 관철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 방안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 실패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가 출자전환을 하는 것까지는 미국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당연한 절차이지만 차등감자까지 하는 것은 미국 GM 주주이익에 반하는 조치가 될 수 있어 배임 소지가 있다”며 “미국 GM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심을 끌어 온 산은의 자금 지원 형태는 ‘자본금+대출’ 방안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산은이 최대 6,800억원을 더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는 수준까지는 자본금 형태로 넣고 나머지 지원자금은 대출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향후 한국GM 이사회나 주총에서 산은이 지금처럼 최소한의 영향력은 행사하면서도 대출 담보로 부평 또는 창원 공장을 담보로 잡을 수 있어 10년 뒤 GM이 또 다시 철수하겠다고 나설 경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자금 지원 방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동조합은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단체협상 개정을 통해 본인 학자금과 미사용 고정연차 수당 등 1,000억원 가량의 복리후생 항목을 축소하기로 했다. 26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서일범·조민규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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