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 관련주에 더욱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인은 정부의 육성 정책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인 코스닥 벤처펀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관련 종목들도 더욱 날개를 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KRX300 지수와 달리 코스닥 벤처 기업들을 겨냥한 정책의 산물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의 신·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에 담을 수 있는 코스닥 기업은 총 577개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자 혜택 때문이다. 3년 이상 투자하면 코스닥 벤처펀드에 총 투자한 금액 중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3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어 출시 10일 만에 1조원, 20일 만에 2조원 가까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자금이 몰리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 KTB자산운용(KTB코스닥벤처펀드) 등이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했을 정도다.
게다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6~2017년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상장 후 3일, 7일, 30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공모주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 년에는 3일, 7일, 30일 후 수익률이 모두 10%를 넘었고 2017년에는 아예 20%를 넘어섰다. 앞서 2014년 출시된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도 이처럼 공모주 우선배정(10%) 혜택을 내세워 출시 1년 만에 판매액이 4조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몰려든 자금은 코스닥 벤처 기업들로 유입돼 활기를 북돋아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정부는 상반기 내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과 민간이 자금을 모아 저평가된 코스닥 종목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는 코스닥 시가총액 하위 50% 종목이나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은 종목, 3년간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상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4차산업 혁명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이들 종목의 성장성을 부각시키고,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 기준이나 대상 종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의 등장으로 수혜를 볼 코스닥 벤처기업으로 고영(098460), 카페24, 에코프로, 마크로젠(038290),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 유진로봇(056080) 등을 지목하고 있다.
한편 해외 주요 정부 역시 4차 산업혁명 지원을 위한 정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독일의 ‘산업 4.0’, 미국의 ‘스마트 아메리카 챌린지’, 일본의 ‘일본재흥전략‘과 ’로봇신전략‘,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전략’·‘중국제조2025’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제조업은 스마트 제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신성장동력이 돼줄 기업들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