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과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크게 뒷걸음질 쳤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한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 또한 4조1,815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18.8% 증가한 6,9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 4조2,207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 12.4% 줄어들어 낙폭이 감소한다. 올해 전면 도입된 새 회계기준은 판매장려금과 같은 마케팅 비용을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하며 지난해 증가한 마케팅 비용 일부가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이동전화 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 및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3.5% 줄어든 2조5,689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또한 3만3,299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줄었다.
콘텐츠 및 미디어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확대와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7,5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46만명을, 모바일 TV ‘옥수수’ 가입자는 25.5% 늘어난 888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영업손실 규모는 445억원으로 크게 낮아지는 등 비통신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올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 수를 5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5G 사업 모델 개발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단기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의 건강한 수익구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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