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는 9일부터 성수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서비스 검증 차원에서 오는 30일까지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장 안내, 상품 정보 제공 등 실질적 쇼핑 도우미 기능을 수행하면서 실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키 1.2m에 발에는 바퀴가 달렸다.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사물과 장애물 등을 인식하며 사람의 표정과 감정도 인지할 수 있다.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으며, 가슴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페퍼는 성수점 매장 입구에서 이번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고, 휴점일 정보와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답한다. 수입맥주 섹션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맥주 상품을 페퍼의 눈 앞에 갖다 대면 상표를 인식하고 알코올 도수, 쓴맛 정도, 추천 안주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고객의 얼굴을 인식한 다음 대략의 나이를 맞추는 기능도 있다. 이마트 측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페퍼를 와인매장, 수입식품 매장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경험을 쌓으면서 고객 서비스 폭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8일 서울대 컴퓨터연구소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 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통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등의 기술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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