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홈앤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최종삼(62·사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이 앉게 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 부회장을 포함한 2인을 대상으로 최종 논의를 벌인 결과 최 부회장이 낙점됐다. 대구 출생인 최 부회장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LG전기에 입사했다. LG전기 회장실 재무팀, LG홈쇼핑(현재의 GS홈쇼핑) TV지원본부 이사, LG홈쇼핑 경영지원부문장, LG홈쇼핑 EC사업부 상무 등을 거쳤으며 2005년 한국케이블TV울산방송 대표로 옮겼다.
2007년 GS울산방송 대표, 2009년 아인스엠엔엠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후 2013년부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 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홈앤쇼핑은 오는 6월 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공식 선임되면 강남훈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2020년 5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홈앤쇼핑은 강 전 사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두고 지난 3월 말 갑자기 사퇴해 신임 대표 선임에 나섰다. 이흥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3년 이상 홈쇼핑 및 유사업종(방송, 모바일) 경영을 한 경험자 또는 이에 준하는 경영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후보자 자격 요건을 정했는데, 공모에 참여한 인원이 23명에 달했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중심의 사업 전략으로 2012년 개국 이후 4년 만에 취급액 2조원을 달성하는 등 단기간에 급성장하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표이사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강남훈 전 대표의 독단적인 경영 방식에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는 차제에 대표이사에 집중된 권한을 대폭 조정하는 등 홈앤쇼핑의 의사결정 체계를 손질한다는 생각이다.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중기중앙회로 지분 32.93%를 갖고 있다. 이 밖에 농협경제지주, 기업은행,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 15%씩을 보유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지원했는데 최종삼 대표 내정자의 경력이나 자질 등에 대해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 동안 민간에서 쌓은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홈앤쇼핑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서 홈앤쇼핑의 편법적인 정관 개정으로 인한 이사회의 권한 축소, 경영진의 지나친 고액연봉 수령, 특정인의 편법주식취득 의혹 등의 많은 문제들이 지적됐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청렴성과 전문성을 따져서 대표를 선정하는 것과 함께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고 고액 연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정관 개정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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