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경제단체가 9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동북아 지역에서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국 경제단체 수장은 민간차원의 협력 플랫폼 구축에 공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도쿄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3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15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신산업을 통한 3국 간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평창(2018년 동계)에서 도쿄(2020년 하계), 베이징(2022년 동계)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3국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제도적 틀이 조기에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부터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고도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회장은 “민간 차원의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3국 공통의 경제 이슈들을 구체화하고 추진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단체들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좋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밋에서는 3국 경제단체가 ‘포용적 성장과 혁신 성장 실현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3국 간 자유무역 촉진과 자원·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포괄하는 공조, 인적 교류 증진 방안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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