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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8] 리우카스 "아이들은 궁금증 많은 철학자...흥미 충족시키는 코딩교육 해야"

■린다 리우카스, 초중고 교사 라운드테이블

4차산업혁명·컴퓨터 용어 이해 높일 때 능률도 올라

단순 소프트웨어 제작 아닌 현실문제 해결 학습 필요

린다 리우카스(앞줄 왼쪽 다섯번째)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중고 교사들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8’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아이들은 모든 것이 궁금한 철학자와 같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하나씩 충족시켜준다면 코딩 교육의 성과도 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아동용 코딩 학습서인 ‘헬로루비’의 저자이자 여성 프로그래머 양성 운동 ‘레일걸즈’의 창시자로 유명한 린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포럼 2018’ 개막에 앞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코딩 교육을 위해서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교습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린다 리우카스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이라는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경북 포항과 전남 장성 등지에서 올라온 10여명의 초중고 교사들에게 실험적인 교육방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교사들과 코딩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새로운 교습 방법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라운드테이블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기조발언을 통해 보다 창의적인 코딩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 과학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만 컴퓨터 교육 분야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들 고민이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딩 교육을 언제 시작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때가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강연을 다니다 보면 ‘아이에게 코딩 교육을 하려는데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며 “이에 대해 확실히 답할 수 있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특히 아이들과의 소통이 창의적인 교습 방식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은 어떤 분야를 공부하면 관심도가 점점 구체화된다”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교습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리게 되며 같은 사안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딩 교육이 단순히 컴퓨터 언어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 분야라고 역설했다. 천문학 전공자들에게 망원경은 하나의 도구일 뿐 천문학 자체가 될 수 없듯이 컴퓨터 과학에서 컴퓨터가 교육 과정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 과학에는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보다 큰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컴퓨터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듣는 각종 컴퓨터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그가 강조한 대목이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기술과 관련해 다들 알고리즘·블록체인 등의 용어를 듣기는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수많은 용어에 노출돼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면 아이들이 밀실에 갇힐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코딩 교육 방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향과 해법이 논의됐다. 한국 코딩 교육을 잘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면서 실수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서구와 한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성공 방식을 일방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코딩 교육 성과를 묻자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핀란드에서 2년 전 코딩 의무교육을 도입할 당시 대부분의 교사들이 관련 지식이 없어 이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완벽한 준비 후 코딩 교육을 시행하려고 했다면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을 것이다. 새 교육 방식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 등을 찾아내 꾸준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영어권인 한국이나 핀란드에서 영어 기반의 컴퓨터 언어를 가르치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놀이를 통해 수학을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워 준다면 언어장벽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철민·권용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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