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사회 차원에서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권고안의 구체적인 원칙사항 마련을 위해 구성되는 전문가그룹을 이끌 의장에 민원기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CDEP) 의장이 선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CDEP 제76차 정례회의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I-KOREA 4.0’ 정책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AI 산업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을 강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고잉 디지털 프로젝트(Going Digital Project)’ 진전사항 및 온라인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AI와 관련한 신규 보고서 등이 논의됐다. 고잉 디지털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담는 ‘디지털 변혁’의 특성을 분석하고, 각 사회 계층에 예상되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며 모두를 디지털 발전의 수혜자로 포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OECD 차원의 프로젝트다.
특히 OECD는 이번 회의에서 AI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수립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원칙사항 마련을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키로 했다. OECD의 권고안은 경제·사회·환경 등 분야에서 긍정적 영향을 높이고자 수립하는 모범적인 행동규범(Guideline)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이행력이 확보된다.
권고안의 구체적인 원칙사항 마련을 위해 구성되는 전문가그룹을 이끌 의장에는 현재 OECD CDEP 의장을 맡고 있는 민원기 뉴욕주립대 교수가 선임됐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민 교수는 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장과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OECD CDEP 의장을 맡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과 이사회 의장도 역임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OECD가 AI 권고안을 수립하면 국제적인 일반원칙으로서 AI 투자·발전의 주요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가 AI 관련 국제규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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