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포착됐다. 또 김 부장은 이날 오후4시35분(현지시각)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중국 국제항공 CA5283편 탑승객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일본 도쿄를 경유해 싱가포르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 북미 정상회담 실무진과 만나 의전과 경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7명의 북한 관리와 동행한 김 부장이 이날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고 있던 일본 취재진 수십명이 김 부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싱가포르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에 한때 중국 측이 마련한 사이드카 50여대가 배치되면서 북한 대표단이 이날 싱가포르로 향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도보다리 밀담 진행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앞서 김 부장은 26일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부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방문을 준비하다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성과 없이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NHK방송은 헤이긴 부비서실장을 비롯해 백악관과 국무부 직원으로 구성된 미국 정부 선발대가 이날 오후3시께 도쿄 주일미군 요코타기지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29일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보안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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