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91.64포인트(1.58%) 떨어진 24,361.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47포인트(1.16%) 하락한 2,689.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26포인트(0.50%) 내린 7,396.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연정 구성 무산에 따른 정치불안과 스페인 총리 불신임 투표 등 유럽의 정치 상황을 주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경제 대국이 정치 혼란으로 흔들리자 유럽 증시는 이날 급락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밝히고, 국제유가도 두 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는 악재들도 쏟아졌다.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에도 타격을 입혔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담보 가치가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글로벌 금리 하락도 은행업 전망을 악화한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의 이탈리아 노출액이 많지 않지만,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인 현지 은행이 부실해 지고 이를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이 또다시 취약해지는 이른바 ‘파멸의 올가미(doom loop)’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를 짓눌렀다고 진단했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백악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의 정상적인 진행 및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3.37% 급락한 가운데 재료 분야도 1.77% 내렸다. 반면 부동산은 0.25%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5.6에서 128.0으로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3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6.5% 각각 상승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21.8에서 26.8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3.2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시장 불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0% 급등한 17.16을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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